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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교육융합

유전자 편집 기술,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까?기술은 진보하지만, 생태계는 균형을 원한다

by insight2127 2025. 4. 18.

생명 설계 기술이 환경과 만났을 때

질병에 강하고, 가뭄에도 잘 견디며, 영양까지 풍부한 작물을 개발하고 재배하는것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당연한 일이 되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달된 이후로 이러한 ‘맞춤형 작물’이 개발되고 필드에서 실현되고 있다. 특히 CRISPR-Cas9 기술은 기존의 유전자 조작(GMO)보다 더 빠르고 정밀하게 작물의 유전자를 바꾸거나 제거할 수 있어 전 세계 농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진보는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조작 생물이 반드시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가지 유전형을 가진 작물이 대량으로 재배될 경우, 그 지역의 유전적 다양성과 생물 간 상호작용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연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게 될까?


유전자 편집 기술, 농업의 새로운 무기로

유전자 편집 기술은 농업 분야에 다양한 혜택을 가져왔다.

  • 병해충에 강한 작물: 농약 사용을 줄이고 수확량을 높임
  • 기후변화 대응 작물: 가뭄, 고온, 염분 토양에서도 생존 가능
  • 영양 강화 작물: 비타민 A 강화 쌀, 저알레르기 밀 등 기능성 작물 생산
  • 생산성 향상: 성장 속도 증가, 수확 시기 단축

특히 CRISPR는 외부 유전자를 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기존 GMO보다 더 안전하고 자연에 가깝다는 인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작물의 형질이 통일되고, 다양한 유전자들이 사라지는 구조가 자연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 결과값은 여전히 부족하다.

유전자 편집 기술,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까?기술은 진보하지만, 생태계는 균형을 원한다

 

 

생물 다양성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이란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가진 유전적, 종(種) 간, 생태계 간의 다양성을 뜻한다.

 

유전적 다양성 같은 품종의 벼라도 병에 강한 개체, 기후 적응력이 뛰어난 개체 존재
종 다양성 한 지역에 다양한 곤충, 새, 포유류가 함께 서식
생태계 다양성 사막, 습지, 숲, 해양 등 각기 다른 생물 군집이 공존

이러한 다양성은 생태계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높인다. 즉, 환경 변화나 병해충 유행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일부 생명체가 살아남아 전체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보험 역할을 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

1. 유전적 다양성 감소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상용화되면, 특정 형질을 가진 작물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이는 대규모 단일 재배(Monoculture)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기존의 다양한 품종과 유전형이 소멸될 위험이 있다.

예 : 한 나라의 벼 품종 5종 중, 편집기술을 적용한 1종이 시장을 지배하면 나머지 품종의 재배와 보존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2. 생태계 균형의 붕괴

  • 유전자 편집 작물이 자연 생태계에 유입되면 자연종과 교배되어 의도치 않은 변이가 퍼질 수 있다.
  • 특정 작물의 저항성이 너무 강하면, 해충의 천적이나 경쟁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생물 간 공생 구조나 먹이사슬 균형이 깨질 위험 존재

3. 유전자확산의 불확실성

CRISPR 기반 유전자 편집은 비교적 정밀하지만, 환경에 노출된 이후 어떻게 유전 정보가 전달되고 변형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특히 자연에서의 돌연변이나 교차 교배가 일어나면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술과 생태, 함께 가는 방법은 없을까?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물 다양성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

  • 야생종·지역 품종 보존 프로그램 병행 → 농업생명공학 연구와 유전자 은행 구축 연계
  • 유전자 편집 작물의 생태계 유입 여부 정밀 모니터링
  • 다양한 유전형 기반의 ‘형질 조합 작물’ 개발 장려
  • 지속가능성 기준에 맞춘 기술 인증 제도 마련 → 단일 품종 대량 재배보다는 지역 기반 맞춤형 재배 독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생태계는 천천히 무너진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농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하지만 그 도구가 생태계를 침식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생물 다양성이라는 자연의 면역 시스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유전자를 바꾸는 손이 생명을 지키는 손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방향에 생태적 지혜가 더해져야 한다.


생각해봐야 할 질문

  •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생물 다양성을 위협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는?
  •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유전자 편집 작물 도입 시, 정부나 기업은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