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58

적정기술은 왜 윤리적일까? 기술이 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질문 기술은 항상 '좋은 것'일까? 우리는 흔히 기술을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더 강력하게.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항상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때로 기술은 빈부 격차를 더 벌리고, 일자리를 줄이며,소수의 사람만을 위한 도구로 작동한다. 기술 만능주의가 점점 지배해가는 지금,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적정기술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적정기술은 단순히 기술의 '효율'이 아니라, 그 기술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중심에 둔다. 모든 기술은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기술은 사용자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수많은 기술은 소수의 부유한 소비자를 위해 설계.. 2025. 4. 2.
플라스틱 벽돌과 벽화 정수기: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 버려진 것들로 공간을 바꾸다 우리가 매일 버리는 플라스틱, 그 쓰레기가 학교의 벽이 되고, 아이들의 식수가 되고,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이끈다면 어떨까? 이것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자원 전환 기술’이라 부를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도시 빈민가처럼 건축 자재도, 정수 시스템도 부족한 환경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다시 조립해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적정기술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플라스틱 벽돌과 벽화 정수기다.이 두 기술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실용적인 발명’이라는 점에서 환경과 생존, 기술이 만나는 교차점에 서 있다. 플라스틱이 집이 되는 기술 플라스틱 벽돌은 폐플라스틱을 녹이거나 잘게 부순 뒤, 특수 몰드에.. 2025. 4. 1.
재난 대응용 적정기술: 물, 전기, 통신이 끊긴 곳에서의 생존 기술 재난은 기술의 사각지대를 드러낸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진이 일어나고, 태풍이 몰아치고, 전쟁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는 너무나 쉽게 ‘기본’의 부재를 체감하게 된다.물이 끊기고, 전기가 사라지고, 통신이 두절되면 고도화된 문명도 한순간에 무력해진다. 하지만 이런 비상 상황에서,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적정기술들이 생존의 열쇠가 된다. 적정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그것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실현하는 기술이며, ‘고장 나지 않고, 유지 가능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특히 기후 재난, 분쟁, 재난 취약 지역에서 적정기술은 생존을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        전기가 끊긴 곳의 빛, 태양광 기술 가장 기본적인 필요 중 하나는 ‘전기’다. 재난이 .. 2025. 3. 31.
종이 현미경, PET병 정수기: 1달러가 생명을 바꾸는 기술들 기술의 크기가 아닌 가치의 크기 우리는 흔히 기술을 이야기할 때, 얼마나 정교한지, 얼마나 비싼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더 많은 자본과 복잡한 시스템이 동원될수록, 더 ‘첨단’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기술의 힘은, 꼭 거대한 장비나 고급 소재에서만 나오는 걸까?적정기술의 세계에선 이야기가 다르다.단돈 1달러 이하, 어쩌면 고급 커피 한 잔보다도 더 저렴한 도구들이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선이 되고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할 두 가지 사례는 그 대표적인 예다. 바로 '종이로 만든 현미경(Foldscope)'과 'PET병으로 만든 정수기(SODIS)'다.이들은 고비용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틈을 메우며, 과학이 얼마나 사람 중심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종이로 만든 현.. 2025. 3. 31.
3D 프린팅은 적정기술이 될 수 있을까? 손에서 태어나는 생존 솔루션 첨단 기술, 그런데 '적정'하다? 보통 적정기술이라고 하면, 저렴하고 단순하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3D 프린팅처럼 고가의 장비와 디지털 설계가 필요한 기술도 적정기술이 될 수 있을까? 의외로 그 답은 '그렇다'이다.적정기술은 단순히 값싼 기술이 아니라, '그 지역에 맞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의미한다. 그 지역의 필요를 정확히 해결하면서, 유지와 수리가 가능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기술이라면 3D 프린팅 역시 얼마든지 적정기술이 될 수 있다. 3D 프린터는 단순한 제조 장비가 아니다. 3D프린터는 이제 개인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공방이다.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전 세계의 오픈소스 설계도를 내려받을 수 있고, 지역 상황에 맞.. 2025. 3. 31.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생존을 위한 과학의 철학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현대 사회에서 기술은 언제나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움직이고 있다. 더 빠른 속도, 더 높은 해상도, 더 정밀한 데이터.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이 놀라운 기술들은 과연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가?지금 이 순간에도 깨끗한 물 한 컵, 전기 한 줄이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기술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있다.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그것은 “가장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적정기술은 고도의 첨단 장비보다도, 작고 단순하지만 생명을 바꾸는 실천적 기술에 가깝다.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지역, 경제력, 문화, 교육 .. 2025.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