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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과학기술/적정기술

미생물 플라스틱: 자연이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

by insight2127 2025. 4. 3.

 

미생물 플라스틱: 자연이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

 

 

 

 

플라스틱 문제, 자연이 답을 줄 수 있을까?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발에 걸리는 페트병, 길거리 하수구에 쌓인 비닐봉지들.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소재였지만, 이제는 환경 재앙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매년 약 4억 톤이 넘는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중 단 9%만이 재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학자들은자연이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다면?”이라는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바로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심지어 새로운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친환경 기술의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미생물이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 사라진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옥수수 전분 등 식물성 기반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미생물 기반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미생물이 특정 환경에서 천연 폴리머(PHA, PHB )를 생성하는 능력을 활용해완전히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PHA(Polyhydroxyalkanoate)’라는 고분자 물질이 있다. 이는 미생물이 영양이 부족할 때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몸속에 만들어내는 물질인데, 외부에서 추출하면 실제 플라스틱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더 놀라운 점은, PHA사용 후 다시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만들고, 다시 미생물이 그 플라스틱을 먹어치우는 완벽한 자연 순환 시스템이 가능해진 것이다.


어디에 사용되고,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이런 미생물 플라스틱은 현재 의료용 기기, 식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일회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사용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 일본, 북미 지역에서는 PHA, PHB 등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 실, 임플란트 재료로도 응용되며, 소비재 산업에서는 PLA와 섞어 만든 포장재가 상용화되어 유통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미생물 플라스틱 기반의 친환경 빨대, 식기, 등이 이미 사용되고 있고, 퇴비 환경이나 토양 속에서 빠르게 분해된다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다만 아직까지 생산 단가가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보다 높은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고, 환경 비용을 고려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미생물 플라스틱은 점점 더 주류 소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기술은 자연을 닮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 동안 플라스틱을 너무 많이 사용해왔다. 이제는 그 편리함이 우리 삶을 되려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생물 플라스틱은 단지대체품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을 닮은 기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이 자연에서 해답을 찾고, 그 해답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든다면, 우리는 비로소 기술이 환경과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미생물 플라스틱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 한 걸음이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는 결정적인 변화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