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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과학기술/적정기술

플라스틱 대신 버섯으로 만든 포장재? 생분해 신소재의 등장

by insight2127 2025. 4. 9.

 

 

 

플라스틱 쓰레기, 지구가 숨 쉴 수 없게 만든다

 

이제는 플라스틱의 유해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매년 4억 톤 이상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편리함의 대명사로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지만, 한 번 쓰이고 버려진 그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는다.
자연 분해가 불가능한 플라스틱은 결국 매립, 소각, 해양 유입 등의 방식으로 처리되며, 그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환경과 인간 모두에 피해를 준다.

특히 포장재로 사용되는 일회용 완충재, 스티로폼, 비닐 포장은 짧은 시간 쓰이고 영원히 지구에 남는 구조라, 전 세계적으로 대체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버섯'이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버섯으로 만든 포장재? 생분해 신소재의 등장

 

 

 

 

버섯이 만든 포장재? 생분해 신소재의 정체

 

이 특별한 소재는균사체(mycelium)’라고 불리는 버섯의 뿌리 구조에서 비롯된다. 균사체는 나무껍질, 볏짚, 옥수수껍질 같은 농업 폐기물 위에서 자라면서, 그 구조를 채우고 결합하는 천연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자란 균사체는 원하는 형태의 몰드()에 넣어 자연스럽게 자라면서 완충재나 포장재, 벽돌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공정은 고온·고압의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몇 주 내에 완전히 자라고, 사용 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몇 주 만에 생분해되어 흙으로 되돌아간다. , 이 소재는 단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자원 순환까지 고려한 진정한 생태 기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이 만든버섯 포장재의 사례

 

버섯으로 만든 포장재는 실제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스타트업에코밥블(Ecovative)’이다. 이 기업은 애플, 이케아, (컴퓨터 제조사) 등과 협업하여
균사체 기반 포장재를 대체 포장 솔루션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재는 스티로폼과 유사한 물성을 가지고 있어서
전자제품, 화장품, 고급 가구 등의 보호 포장에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은 그것을 뜯고 버리는 게 아니라,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포장재라고 인식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스타트업들이 버섯 포장재의 국내 생산과 커스터마이징을 시도 중이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탄소중립형 포장재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생분해성 신소재, 플라스틱 문제의 진짜 해결책이자 해법일까?

 

버섯으로 만든 포장재는 놀랍고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여전히 몇 가지 기술적·경제적 한계도 함께 존재한다.

  • 균사체가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7일 이상)
  • 대량 생산을 위한 생육 환경 조절이 까다롭다
  • 플라스틱보다 단가가 높고, 내수성과 내열성에서 제약이 있다

하지만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균사체의 구조를 강화하거나, 다른 식물 섬유와 결합해 내구성과 성형력을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ESG 경영 확산으로 기업들도 가격보다 환경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런 신소재는 앞으로 더 널리 쓰일 가능성이 높다.


기술은 작지만, 메시지는 크다

 

버섯 포장재는 단지 친환경 신소재의 한 종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자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 쓰고 난 것을 어떻게 돌려보낼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기술적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나 교육 현장에서도 이 기술은 탐구 주제, 진로 체험, 창업 아이디어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작은 실험 키트 하나로도 기술이 지구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포장재, 그 속에 담긴 기후 위기, 과학, 순환, 창의력. 버섯이 이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