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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과학기술/3D프린팅

4D 프린터가 바꿀 미래: 움직이는 구조물의 탄생

by insight2127 2025. 3. 29.

 

4D 프린팅이 바꿀 미래: 움직이는 구조물의 탄생

 

 

 


 시간이 반영된 출력물이 있다?

 

사람들은 3D 프린팅을 떠올릴 때, ‘형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모양을 설계하고 출력하면, 정지된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만약 그 출력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형태를 바꾼다면 어떨까?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이제 기술적 현실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4D 프린팅이다.

4D 프린팅은 단순한한 차원 추가이상의 개념을 말한다.

4D의 네 번째 ‘D’, '시간(Dimension)'은 출력 이후에 나타나는 변화와 반응을 뜻한다.
다시 말해, 외부 자극(, 습도, 빛 등)에 반응하여 출력된 구조물이 움직이고 변형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재료 자체에변화하는 성질을 내장하고, 프린팅은 그 잠재력을형태화하는 과정이 된다.


3D
프린터가 사물을만들기위한 기술이었다면, 4D 프린터는 사물을살아 움직이게만드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어떻게 움직이는 구조물이 가능할까?

 

4D 프린팅은 전적으로스마트 소재에 의존한다.


이 스마트 소재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율적으로 형태를 바꾸는 특수한 물질이다. 대표적으로형상기억합금(SMA)’, ‘수분 반응성 폴리머’, ‘열 반응성 필라멘트등이 있다. 이 재료를 사용해 출력된 구조물은 단순한 부품을 넘어서
마치 프로그래밍된 듯 특정 조건에서 구부러지거나 펼쳐지고, 꼬이거나 조립되는 동작을 스스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NASA에서는 4D 프린팅을 활용해 우주에서 자동으로 펼쳐지는 태양광 패널을 실험 중이다.
지구에서 부피를 최소화한 채 발사된 구조물이, 우주의 고온 조건을 만나면 자동으로 펼쳐져 사용 가능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무게, 공간, 설치 시간 모두를 줄일 수 있어 우주 기술에서 매우 이상적인 솔루션이 된다.

 

일상 속 예로는, 습기를 감지해 스스로 접히는 종이형 패키지, 온도에 따라 환기 구조를 여닫는 창문 셔터, 빛에 반응해 위치를 바꾸는 스마트 식물받침대 같은 사례들이 있다. 이처럼 4D 프린팅은 움직이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구조체 자체를출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산업과 일상을 뒤흔들 가능성

 

4D 프린팅 기술은 단순히 흥미로운 과학적 시도가 아니라, 산업 구조를 근본부터 바꿀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건축, 의학, 패션, 국방, 우주 산업에서 기대가 크다.

 

건축 분야에서는 지진이나 바람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건물 외벽 구조에 적용될 수 있고, 의학에서는 환자 체온이나 피부 반응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생체 삽입물이나 보조기구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패션에서도 열에 반응해 옷의 패턴이 바뀌거나 자동으로 환기되는 스마트 의류가 실험되고 있다. 이 기술은 대량 생산이 아닌 맞춤형, 적응형, 자동화 구조물의 구현에 적합하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생산과 복잡한 환경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에 이상적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4D 프린팅의 한계와 질문들

 

물론, 아직 4D 프린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 소재는 종류가 제한적이고, 반응 속도나 내구성, 반복 가능성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이 기술이 널리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직관적인 설계 툴제어 가능한 동작 예측 기술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스스로 변화하는 구조물이라는 개념이 기존 제조업, 설계 산업,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논의도 동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3D 프린터가정적인 세상을 빠르게 복제하는 도구였다면, 4D 프린터는동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미리 실현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단지 물건을 만드는 시대를 넘어, 시간을 담은 구조를 설계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